2009년 12월 08일
사랑, ...이 세상의 작은 편린이자 내 세상의 전부인 그 이름
# 0.
째깍, 째깍, 시계소리가 거슬려서이다.
바람에 덜컹이는 창문소리 때문이다.
낯선 내 방 침대가 괜히 불편해서이다.
그래, 내가 잠을 지금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 이러한 것들 때문이다.
위염증상으로 속이 타들어갈듯 저릿해서가 아니다.
골반신경세포 하나하나가 울어대며 욱신거려와서가 아니다.
절대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의 시큰거림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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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두 잠들어 있을 새벽시간에 나는 깨있었다.
대체 뭐가 잘못되게 된걸까 ? 여느때와 달리 정신이 너무도 쨍했다. .
왜 그래 ? 몸이 아픈거야 ? 스탠드의 불빛이 너무 밝아 그런가? 윗집 발소리가 신경쓰인건가 ? ...모르겠다.
...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 도대체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잠을 못이루는 걸까 ? 이 세상이 잘못된 건가 ?
증식, 또 증식하며 계속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 그러나 이것들 사이에서 나는 아무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아니, 답을 찾기는 커녕 어느 순간부터는 난, 물음이 뭐였는지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저 사고(思考)라고 부르기에도 졸렬한, 그 개연성 없는 의식의 흐름 속에서 자학과도 같은 자문을 계속 할 뿐이었다.
어지럽다. 유난히도 쨍하던 정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자취를 감추고, 의식은 안개 속 수면 위를 걷고 있다.
속이 메스껍다.
...
구토가 나올 것 같았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침대에 다시 누울 기분은 도저히 들지가 않아 거실의 쇼파에 앉았다.
차갑다. 보일러가 꺼져 차가워진 거실의 냉기가 어느새 위까지 스물스물 올라왔나보다. 그렇게 찬 쇼파위에 한참을 앉아 있다보니 정신이 차차 드는 것 같았다.
나는 뭐하고 있는거지 ? 내가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나 ? 상을 주나 ? 왜 이렇게 궁상을 떨고 있지 ? 마음이 조금 좋지 않고 잠이 오지를 않는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병신같이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하지만 조금지나자 이상하게도 마음이 다시 안좋아졌다. 내 몸속의 피가 모두 굳어버리고 매분매초 헐떡이던 부드러운 심장이 마치 납덩이가 되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아팠다.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이유도 모른채 그냥 우는 것은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는 대신 내가 왜 이런가를 다시 차분하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 2.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도 나를 사랑한다.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사랑한다는 연인의 이상적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
그러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렀다.
사람에 따라 짧다고도, 길다고도 할 수 있을만한 ... 딱 그만한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에 다행하게도, ...우리 둘은 잘 있었다.
물론, 사이에 내가 칠흑같이 어두운 늪지로 떨어지는 그리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우리 사랑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은 더 깊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 일지도 몰랐다.
나를 지옥에서 기어올라오게 만든 그녀의 믿음, 애정은 이 세상 누구도...
심지어 이 세계의 신(神)조차도 내게 보이지 못했던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그녀는 어느 순간 부터 내 세상의 전부 가 되어 있었다.
# 3.
지인들에게 오랜만에 먼저 전화를 걸었다. 딱히 할 얘기가 있다거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부탁할 게 있어서였다.
그래서 전화를 먼저 걸었다. 조금 낯뜨겁지만 반년정도를 연락하지 않은 지인에게까지 먼저 걸었다.
걱정은 조금 들었다.
귀찮다고 안해주면 어쩌나하고.
그러나 그리 어려운 부탁이 아니었던 탓인지 다들 흔쾌히 들어준다고 말을 하였다.
다행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줬다는 생각에 만족감으로 마음이 충만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럼 딱 한 분만 더 부탁해볼까'라며 욕심부린게 화근 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늘 내게 호의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아니 내게 호의적이었지만, 갑자기 호의적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순간 잊어버렸었나 보다.
전화를 끊고나니,
발갛게 달아올랐던 마음이 빠르게 식어갔다.
화도 조금 났다.
어쩌면 틀린 말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은 점점 이상해져 갔다.
글의 추천수를 늘리기 위해 동네 pc방에 있던 나는 클릭질을 하며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정말 내가 한심해 ?'
조금은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 4.
3년, 4년, ...그 이상.
장기간 잘 지내다가 갑자기 결별하는 연인들을 보았다. 이유인즉슨, 성격차이란다.
성격차이라구 ?
이해가 안되었다.
아니, 그럼 교제하는 기간동안에는, 서로 사랑하는 기간동안에는 차이를 몰랐다는 말인가 ?
조금 우스웠다.
노력해봤지만 어쩔 수 없었다 라는 식의 그들말은 이미지를 위한 언론용 멘트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조금 알 것 같다.
성격차이라는 그것.
불과 얼마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녀가 멀게 느껴진다.
흡사, 어떠한 선이 그어져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나와 그녀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다르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그건 존그레이의 화성이니 금성이니 하고 논하는 별 따위의 차이가 아니다.
이 정도면 계(界)자체가 다르다.
지금의 나와 그녀 사이에는 엄청난 시간적, 물리적, 공간이 놓여져 있는 같아 어떻게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두렵다.
# 5.
변승호는 류성애를 사랑한다.
류성애도 변승호를 사랑한다.
근데, 지금은 웃기게도 이 사실이 변승호를 힘들게 만든다.
류성애를 사랑하고 있는 변승호가 류성애를 힘들게 만든다는 사실이 변승호를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변승호는 류성애를 사랑한다.
그래서 여전히 그녀에게 잘해주고 싶다. 어떠한 일에 있어서든지, 그녀의 도움이 되주고 싶다. (그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결국 류성애도 변승호도 점차 점차 지쳐갈 뿐이다.
변승호는 류성애를 사랑하는데,
... 오늘도 그랬다.
ps.
그래도 이거 하나만큼은 알아줘.
지금 서로를 힘들게 만들고는 있지만
난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라는 가장 중요한 사실.
자기전에
너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너의 입맞춤을 받았으면, 좋겠다 ...
-* 사랑해, 너를 사랑해
끝에 해 줄 수 있는 말이 고작 이거면서,
계속 힘들게 한 나를 용서해줘요. 그대여.
째깍, 째깍, 시계소리가 거슬려서이다.
바람에 덜컹이는 창문소리 때문이다.
낯선 내 방 침대가 괜히 불편해서이다.
그래, 내가 잠을 지금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다 이러한 것들 때문이다.
위염증상으로 속이 타들어갈듯 저릿해서가 아니다.
골반신경세포 하나하나가 울어대며 욱신거려와서가 아니다.
절대 ...그녀에 대한 내 마음의 시큰거림 때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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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두 잠들어 있을 새벽시간에 나는 깨있었다.
대체 뭐가 잘못되게 된걸까 ? 여느때와 달리 정신이 너무도 쨍했다. .
왜 그래 ? 몸이 아픈거야 ? 스탠드의 불빛이 너무 밝아 그런가? 윗집 발소리가 신경쓰인건가 ? ...모르겠다.
...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 도대체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잠을 못이루는 걸까 ? 이 세상이 잘못된 건가 ?
증식, 또 증식하며 계속되는 스스로에 대한 물음. 그러나 이것들 사이에서 나는 아무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아니, 답을 찾기는 커녕 어느 순간부터는 난, 물음이 뭐였는지조차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저 사고(思考)라고 부르기에도 졸렬한, 그 개연성 없는 의식의 흐름 속에서 자학과도 같은 자문을 계속 할 뿐이었다.
어지럽다. 유난히도 쨍하던 정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자취를 감추고, 의식은 안개 속 수면 위를 걷고 있다.
속이 메스껍다.
...
구토가 나올 것 같았다.
화장실에 다녀온 후, 침대에 다시 누울 기분은 도저히 들지가 않아 거실의 쇼파에 앉았다.
차갑다. 보일러가 꺼져 차가워진 거실의 냉기가 어느새 위까지 스물스물 올라왔나보다. 그렇게 찬 쇼파위에 한참을 앉아 있다보니 정신이 차차 드는 것 같았다.
나는 뭐하고 있는거지 ? 내가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나 ? 상을 주나 ? 왜 이렇게 궁상을 떨고 있지 ? 마음이 조금 좋지 않고 잠이 오지를 않는다고 해서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병신같이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하지만 조금지나자 이상하게도 마음이 다시 안좋아졌다. 내 몸속의 피가 모두 굳어버리고 매분매초 헐떡이던 부드러운 심장이 마치 납덩이가 되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아팠다.
괜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이유도 모른채 그냥 우는 것은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는 대신 내가 왜 이런가를 다시 차분하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 2.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도 나를 사랑한다.
그렇게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사랑한다는 연인의 이상적인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
그러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흘렀다.
사람에 따라 짧다고도, 길다고도 할 수 있을만한 ... 딱 그만한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에 다행하게도, ...우리 둘은 잘 있었다.
물론, 사이에 내가 칠흑같이 어두운 늪지로 떨어지는 그리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우리 사랑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은 더 깊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 일지도 몰랐다.
나를 지옥에서 기어올라오게 만든 그녀의 믿음, 애정은 이 세상 누구도...
심지어 이 세계의 신(神)조차도 내게 보이지 못했던 것이었으니까.
...그렇게, 그녀는 어느 순간 부터 내 세상의 전부 가 되어 있었다.
# 3.
지인들에게 오랜만에 먼저 전화를 걸었다. 딱히 할 얘기가 있다거나,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부탁할 게 있어서였다.
그래서 전화를 먼저 걸었다. 조금 낯뜨겁지만 반년정도를 연락하지 않은 지인에게까지 먼저 걸었다.
걱정은 조금 들었다.
귀찮다고 안해주면 어쩌나하고.
그러나 그리 어려운 부탁이 아니었던 탓인지 다들 흔쾌히 들어준다고 말을 하였다.
다행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줬다는 생각에 만족감으로 마음이 충만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그럼 딱 한 분만 더 부탁해볼까'라며 욕심부린게 화근 이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늘 내게 호의적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아니 내게 호의적이었지만, 갑자기 호의적이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순간 잊어버렸었나 보다.
전화를 끊고나니,
발갛게 달아올랐던 마음이 빠르게 식어갔다.
화도 조금 났다.
어쩌면 틀린 말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분은 점점 이상해져 갔다.
글의 추천수를 늘리기 위해 동네 pc방에 있던 나는 클릭질을 하며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다.
'정말 내가 한심해 ?'
조금은 비참한 생각이 들었다.
# 4.
3년, 4년, ...그 이상.
장기간 잘 지내다가 갑자기 결별하는 연인들을 보았다. 이유인즉슨, 성격차이란다.
성격차이라구 ?
이해가 안되었다.
아니, 그럼 교제하는 기간동안에는, 서로 사랑하는 기간동안에는 차이를 몰랐다는 말인가 ?
조금 우스웠다.
노력해봤지만 어쩔 수 없었다 라는 식의 그들말은 이미지를 위한 언론용 멘트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조금 알 것 같다.
성격차이라는 그것.
불과 얼마전까지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녀가 멀게 느껴진다.
흡사, 어떠한 선이 그어져 있는 것 같다.
이전에는 나와 그녀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이제는 다르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그건 존그레이의 화성이니 금성이니 하고 논하는 별 따위의 차이가 아니다.
이 정도면 계(界)자체가 다르다.
지금의 나와 그녀 사이에는 엄청난 시간적, 물리적, 공간이 놓여져 있는 같아 어떻게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두렵다.
# 5.
변승호는 류성애를 사랑한다.
류성애도 변승호를 사랑한다.
근데, 지금은 웃기게도 이 사실이 변승호를 힘들게 만든다.
류성애를 사랑하고 있는 변승호가 류성애를 힘들게 만든다는 사실이 변승호를 힘들게 만든다.
그러나 변승호는 류성애를 사랑한다.
그래서 여전히 그녀에게 잘해주고 싶다. 어떠한 일에 있어서든지, 그녀의 도움이 되주고 싶다. (그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결국 류성애도 변승호도 점차 점차 지쳐갈 뿐이다.
변승호는 류성애를 사랑하는데,
... 오늘도 그랬다.
ps.
그래도 이거 하나만큼은 알아줘.
지금 서로를 힘들게 만들고는 있지만
난 너를, 진심으로 사랑해 -라는 가장 중요한 사실.
자기전에
너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너의 입맞춤을 받았으면, 좋겠다 ...
-* 사랑해, 너를 사랑해
끝에 해 줄 수 있는 말이 고작 이거면서,
계속 힘들게 한 나를 용서해줘요. 그대여.
# by | 2009/12/08 23:17 | 애(愛) | 트랙백 | 덧글(0)



